
1990년대 후반 롯데 자이언츠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주형광이다. 화려한 강속구 투수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롯데 마운드를 책임했던 좌완 에이스였다. 특히 1999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 과정에서 보여준 활약은 지금도 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부산 야구가 키운 좌완 투수

주형광은 부산 출신으로 학창 시절부터 뛰어난 왼손 투수로 평가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안정된 투구 밸런스와 경기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고, 프로 스카우트들의 관심 속에 성장했다.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보다는 코너워크와 변화구 활용에 능한 스타일이었다. 이러한 장점은 프로 무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고, 오히려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위력적인 투수로 발전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진 중심
199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주형광은 빠르게 팀의 핵심 선발 자원으로 성장했다.
1996년에는 18승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랐다. 당시 롯데 마운드를 이끌던 대표 투수로 자리매김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졌다.
주형광의 가장 큰 장점은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주자가 나가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고, 필요한 순간에는 정확한 제구로 범타를 유도했다. 특히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활용한 승부는 많은 타자들을 어렵게 만들었다.
1999년, 롯데의 가을을 이끌다
주형광의 커리어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즌은 1999년이다.
당시 롯데는 정규시즌을 마친 뒤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주형광은 정규시즌 13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보여준 호투는 롯데 팬들에게 지금도 명승부로 회자된다.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주형광은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 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꾸준함으로 완성한 커리어
주형광은 특정 시즌만 반짝한 선수가 아니었다.
1996년 18승, 1998년 13승, 1999년 13승, 2000년 14승, 2001년 12승을 기록하며 오랜 기간 팀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화려함보다 꾸준함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선수였다.
부산 팬들은 지금도 주형광을 롯데 역사상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롯데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시절에도 마운드를 지키며 팀을 위해 헌신했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은퇴 후 근황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로 활동하며 후배 투수 육성에 힘썼다. 현역 시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했고,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존경받는 레전드로 남아 있다.
주형광은 화려한 스타성보다 묵묵한 성실함으로 기억되는 선수다. 그리고 그 꾸준함은 지금도 롯데 자이언츠 역사 속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도별 주요 기록
- 1994년 : 롯데 자이언츠 입단 및 KBO 데뷔
- 1996년 : 18승 달성
- 1998년 : 13승 기록
- 1999년 : 13승, 한국시리즈 진출 주역
- 2000년 : 14승 기록
- 2001년 : 12승 기록
통산 기록
- 386경기
- 87승 82패 1세이브
- 평균자책점 3.92
- 1,271탈삼진
주요 수상
- 1996년 KBO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 1996년 다승왕(18승)